청량리 홍릉각 육미 간짜장, 여전히 맛을 지키고 있는 맛집!

2024. 10. 20. 14:04돼지 뚱땡이의 맛글~

 

 

제가 사는 곳 주위에는 홍릉각이 두 군데 있었습니다.

있었다고 과거형으로 말하는 게 참 가슴 아픈데, 종로5가에 있는 홍릉각은 폐업하였어요.

코로나 때는 못 가보고 작년 말인가? 올해 초인가 겨울에 갔었는데 문이 닫혀있어서 휴무인가? 했는데 다음에 갔을 땐 거의 폐허가 되어있더군요.

코로나가 그리운 것들을 많이 만들어 버렸어요.

 

 

청량리 홍릉각과 종로 홍릉각이 무슨 관계인지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두 군데 요리부나 식사부 스타일이 너무 달라서 별 상관없는 거로 알고 있어요. 

청량리 홍릉각 할아버지께 오래전에 여쭈어본 거 같은데 알고는 있는데 상관없는 곳이라고 들었던 것 같아요. 

이번에 갔을 때도 계산하면서 잠깐 뵈었는데 졸고 계셔서 인사는 제대로 못 드렸네요.

예전에는 주방 쪽 1인석에서 인천에서 처음 중국요리 배운 이야기 많이 하셨는데 지금은 사람이 많아져서 그런지 주방에서 일하고 계시네요. 그러다 힘들면 나와서 잠깐 조시고 하는 거 같아요. 오래오래 건강하셔야 해요.

 

육미간짜장, 굴짬뽕
홍릉각 육미간짜장

 

종로 홍릉각 일반 짜장은 콩 짜장이고 간짜장은 건더기가 잘긴 하지만 상대적으로 크고, 청량리 짜장은 육미 짜장이라고 고기와 양파 등 재료가 잘게 다져진  유니짜장 스타일입니다.

평소 드시던 짜장면 스타일이 아니라서 특색 있게 즐기실 수 있을거에요.

간은 조금 센 편이라 처음 드실 땐 짜장을 조금씩 넣어가면서 자기 간을 맞추시길 권합니다.

 

홍릉각 굴짬뽕

 

술꾼의 측면에서 해장용으로 분석해 보자면 종로 홍릉각은 해장 짜장이 청량리 홍릉각은 해장 굴짬뽕입니다.

종로 해장 짜장은 일반 짜장, 간짜장 모두 휼륭한 데 전 일반 짜장을 많이 먹긴 했어요. 짜장을 마신다는 표현이 적당할 정도로 묽게 나와서 해장에 제격입니다. 반면에 청량리 굴짬뽕 해장은 비린내 하나도 안 나는 싱싱한 굴에 시원한 야채가 듬뿍 들어있어서 술 안 먹고 가도 해장 되는 느낌이 나는 정도에요.

청량리는 짬뽕이 굴짬뽕밖에 없어서 주문하면 '우리 짬뽕은 굴짬뽕이에요' 말씀해 주셨는데 인지도가 높아진 지금은 별말씀은 없으시네요.

 

대기 명단 작성하는 곳, 매장 안 입구 거울 아래

 

청량리 홍릉각을 대기 명단 적고 들어갈 줄은 생각도 못 했어요. 예전에도 재료 떨어지면 일찍 닫고 사람 몰리면 만석이기도 했지만 12시 전후에는 만석일 때가 많지는 않았거든요.

그래도 외국인들도 많이 오고 매일 갈 때마다 사람이 붐벼서 불편하지만 기분 좋기는 하네요.

요즘은 평일보다 주말이 더 덜 분비는 기분이에요. 휴일도 월, 화로 바뀌어서 더 그런 거 같아요.

청량리 홍릉각 할아버지 오래오래 건강하셔서 우리 동네 맛집 홍릉각 오래오래 즐기고 싶어요.

 

서울시 동대문구 약령시로 90
02-969-7787
수~일 11:30~15:00 (라스트오더 14:50)
월, 화 휴무
대기명단 작성법 : 매장 안 입구 거울아래, 메뉴 주문과 함께 이름을 적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