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로의 안숨은 맛집 태화루, 줄서기는 필수ㅜㅜ

2024. 11. 16. 15:24돼지 뚱땡이의 맛글~

 

위치가 참 애매한데 행정구역상으로는

묵정동이라고 해서 오래된 인쇄소 골목이고

서쪽으로 넘어가면 필동이고 동쪽으로 넘어가면

앰배서더 서울 풀만호텔 주차장이 나오고

거기서 조금만 더 가면 동국대 입구 에스컬레이터가 나오는 위치입니다.

 

도무지 감이 잡히지 않으시죠?

보통 길을 안내할 때 동대입구역 6번 출구나 충무로역 1번 출구에서 

찾아가시는 걸 추천하는데 동대입구역 쪽은 언덕이 심해

충무로역 1번 출구에서 오시는 걸 추천해 드립니다.

오면서 구경거리도 많고 인도 좁지는 않아서 걸을 만하실 거예요.

 

 

초등학교 친구 놈 작업실이 같은 골목에 있어서

이 동네에 오기는 많이 왔는데 한 번도 가보지 않았다가

유명세를 타고 한참 후에 때마침 사무실도 을지로로 옮기고 해서

한번 방문해 보았습니다.

 

지금까지 총 5번 방문했는데

맨 처음엔 간짜장 맛에 너무 놀랐고

다음엔 탕수육에 너무 놀랐어요.

지금은 볶음밥이 너무 맛있어서 문득문득 생각이 나네요.

 

 

처음 간짜장 먹었을 땐

아! 원래 간짜장이 이런 맛이었지?

하는 생각이 들었고 방문하면 방문할수록

부산에서 생각 없이 들렀던 노포 중국집 맛이

생각났습니다.

 

사실 중국집 하면 부산이죠.

아직 간짜장 시키면 모든 중국집에서 계란 프라이가 나옵니다.

오이채도 올라와 있고요.

아무래도 인구 소멸 도시라서 서울보다 경쟁이 심하다 보니

예전 중국집 간짜장 맛을 아직 간직하고 있게 되었나 봐요.

 

 

예전 충북 단양에서 먹은 짜장면도 예전 맛을 간직하고 있어

인상적이었는데, 서울은 배달에 최적화된 중국집만 살아남아서

예전의 풍미를 잃어가는 게 아닌가 싶어요.

그래도 다행히 충무로 태화루는 예전의 맛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간짜장보다 더 옛 맛을 지키고 있는 건 탕수육과 볶음밥이

아닌가 싶어요.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 않는 심심한 탕수육 소스와

소리까지 겉바속촉한 고기튀김은 두 명이 대자를 먹어도 

다 먹을 수 있는 맛입니다.

 

 

볶음밥도 밥알 하나하나가 기름에 코팅되어 

포슬포슬하면서도 누룽지의 고소함을 가지고 있어

눈 깜짝할 새에 다 먹게 됩니다.

누군가 충무로 태화루를 중식 업계의 

평양냉면 같다고 했는데 저도 완전 동의합니다.

요즘 중식 맛에 길들어 있으면

이상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맛인데

한번 맛보면 헤어 나오기 정말 힘들 거예요.

 

총 5번 방문 중 총 4번은 30분 이상 줄을 선 

인기가 그 사실을 증명합니다.

맛집 포스팅하면서 그 음식점 가고 싶어진 건

처음인 거 같아요.

보통 질릴 만큼 먹고 와서 포스팅하는 거라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데

충무로 태화루는 심심한 평양냉면 스타일이라

매일매일 가도 질리지 않을 거 같아요.

 

오늘은 충무로의 안숨은 중식 최강자 태화루를 포스팅 해보았습니다.

 

충무로 태화루 

서울 중구 퇴계로50길 37

02-2266-2876

월~금 11시 ~ 15시30분 (14시50분 라스트 오더)

토, 일 휴무 (공휴일 전화요망)

대기명단 없음, 줄서야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