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태 알곤이 칼국수 [신당동 하동 하니 칼국수]

2021. 3. 14. 11:50돼지 뚱땡이의 맛글~

예전에 한참 술을 좋아할 땐 아침마다 쓰린 속을 부여잡고

동태탕 집 찾아다니는 게 일이었는데,

어느 순간 새벽에 해장하러 가면 폐점되는 집이 많아졌더랬지요.

면목동 시장에 있는 동태탕 집도 장안동 골목에 있던 동태탕 집도

아! 청량리역 건너편에 있던 동태탕 집도 없어졌네요.

 

하니칼국수 입구

 

기후변화로 명태가 예전처럼 잡히지 않아서 수입산에 의존하다 보니

예전처럼 신선한 맛도 덜하고 공급이 안정적이지 않아서 그런가? 생각만 했는데

그러고 보면 그렇게 사그라져간 추억의 음식들이 꽤 있네요.

청국장보다 더 많이 먹었던 비지찌개, 시원한 콩나물국에 수제비가 들어간 갱식이국

예전엔 술집마다 있었던 알탕, 그리고 직접 뜯는 수제비집은 찾기가 어려워졌어요

예전엔 분식집마다 있었는데...

 

 

그렇지만 고향인 신당동에서 추억의 맛집을 찾았어요.

동태 알곤이 칼국수인데

동태 고기는 없고 알과 곤이만 있는데

국물은 딱 옛날 동태탕 국물이네요.

거기에 부들부들한 칼국수가 있어서 입술까지 즐거워지는 맛이에요.

수입산인지 아닌지 확인은 못 했지만 어렸을 때 먹던 것처럼

신선하고 비리지 않은 맛이었어요.

(확인해보니 러시아산이네요? 북한과 가까운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다행히 배추는 국내산이에요 중국산 먹으면 안되는거 알죠? 포크레인?)

 

 

그렇지만 가장 큰 문제가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소주가 5천 원이에요 ㅠㅠ

술손님이 반갑지 않다는 주인장 의지의 표현이겠지만,

알곤이 탕에 소주 없이는 아니잖아요?

다른 흥겨운 곳에서 먼저 먹고 마무리로 3차쯤에 오시길 권해요^^

양이 어마어마하게 많으니 2인당 1탕이 적당할 듯이요~

오랜만에 추억의 음식을 만나 반가운 포스팅이에요~

 

천장에 나무 보가 정미소였던 흔적이에요

 

위치는 신당동 중앙시장 정미소 골목에 있어요.

중앙시장 입구보단 신당역 6호선 전철역이 있는 신당4거리에 가까워요. 

12번 출구 나와서 첫번째 큰 골목(정미소 골목)으로 우회전, 쌀 나락 노리는 비둘기 주의! 큰길로 가시오~